[1] 한국을 왜 떠나고 싶었을까


이번 생에 마지막 도전일 수 있는, 우리 가족의 이민 이야기를 정리해놓고자 시작하게 된 공간이다.

2016년 2월 결혼
2018년 5월 필라테스 스튜디오 오픈 준비



[나 사장 안할래]



사기꾼..이라고 할 수 있는 인테리어회사를 만났고,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한달 내내 마음 고생을 했다. 잊고 살고자 노력했는데, 글을 정리하기 위해 다시 자료를 찾아보니, 숨이 막히고 스트레스 수치가 오르는 느낌이 드는게, 잊혀지지 않았나보다.

오픈을 마음 먹기까지 가득했던 나의 열정은, 준비 과정동안 사그라들었고, 내 결정을 처음으로 후회했었다.


전화와 문자로 계속 되는 조롱과 협박에 ‘아 이러다 내 영혼이 죽을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다. 아직도 가지고 있는 문자와 전화녹음 자료들도 올릴까 하다, 다시 보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어서 포기했다.

(이 해 말에 검찰에서 전화가 왔었다. 저 사람 때문에 피해 본 사업장이 여러 곳이라 고소가 들어간 상태라고. 나의 피해 사실 확인과 함께 고소를 원하는지를 물어봤다. 하지만 난 쌍둥이 임신으로 몸도 힘들었고, 정신은 이미 부서진 상태라 더 이상 아무것도 엮기고 싶지 않다고 전했다.)

한달 내내 위염약과 소화제를 달고 살았고, 몸이 계속 안좋아져서 이 때 난 내가 위암인줄 알았다. 그래서 7월에 위내시경 예약해뒀었다.


준비 기간 동안 유일하게 일을 진심으로 최선을 다해서 해주신 분들, ‘럭스피트’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있다. 이 분들 아니었으면, 다 그만뒀을 것 같다.

http://www.luxfit.co.kr/index.html



[갑자기 쌍둥이 임산부]

2018년 8월 임신 확인

위암이 아니었다. 갑자기 왠 임신인가.

내가 동네 약국에서 반복해서 소화제, 위염약을 사가니까 약사님이 혹시 모르니까 임신테스트를 해보라고 해서 해본건데, 아주 선명한 두줄이 나왔다.

바로 근처 산부인과를 갔고, 혈액검사와 초음파 모두 임신이 확실했다.

심지어 13주. 아기도 둘. 아기집과 태반은 하나인데 아기가 둘이라 고위험산모로 구분되었다.

안그래도 머리가 복잡했는데, 갑자기 내가 애가 둘 이라니. 그것도 이미 13주라니.


임신임을 인지한 후에 미친듯이 배가 불러왔고, 내가 혼자 다 하려던 수업과 스튜디오 상주가 어려워졌다. 내가 원하는대로 회원님들에게 필요한 수업을 모두 해드리고 싶었는데, 마음대로 되는건 아무것도 없었다.

오픈 하자마자, 강사들이 스튜디오 운영과 수업을 많이 하게 되었고, 내 성격상 스스로 스트레스를 굉장히 많이 받았었다.

사업을 운영하며 알게된 나의 또 다른 성향.

난 사람을 대하는 직업을 가졌지만, 사람을 대하는게 어려운 성향이었다. 다양한 강사들을 대하는게 쉽지 않았다. 아니 어려웠다. 나도 운영은 처음인데, 나도 적응할 시간을 갖고 싶었는데, 갑자기 찾아 온 임신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편한 사장이 되고 싶어서 했던 배려가,

“원장님은 아무것도 안하시는데 돈 버시잖아요” 라는 말로 돌아왔고,

경력 없는 강사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는데, 1-2달 근무하고서는

“최저시급도 올랐다는데, 저도 시급 올려주세요” 라고 했다.

“몸이 안좋아서 부모님댁으로 가서 지내려구요” 라며 잦은 결근을 했던 직원은, 내 스튜디오 근처에 다른 스튜디오 면접을 본거였고, 바로 이직을 했다.

코로나로 운영을 못하고 있는 기간 동안, 수업을 못했었는데, 기간이 지났으니 시급을 올려달라고 요청한 초보강사도 있었다. 내 약속은, 수업을 하면서 경력이 쌓이면 올려준다는 거였는데… 아직 이 부분은 나도 궁금하다. 내가 틀린걸까. 그녀가 틀린걸까.

임신 기간이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정신없이 일을 하며 지나갔고,

34주에 나는 쌍둥이를 조산아/미숙아로 자연분만했다.

출산 직후 정신을 차리고 나서부터, 스튜디오 전용 휴대폰을 들고 회원 상담과, 스케쥴 문의에 답변을 했다. 그때는 그렇게 하고 있는 나 자신이 기특했고, 열심히 산다고 착각했다.

잘 먹고-유축하고-젖몸살 났다가-잘자고 를 반복해야하는데, 잘 먹고 잘자고를 전혀 하지 못하니, 이러다 죽는게 아닌가 싶어 50일 만에 모유수유를 그만 뒀다. 사업과 육아로 이 때 남편과도 참 많이 싸웠다.



부모님께 부탁할 수 있는 성격과 상황이 아니었고, 도우미 선생님(내니)을 고용할 경제적 상황도 아니었다.

오로지 나와 남편의 몫,
그 누구의 탓도 할 수 없고 우리가 해내야만 하는 일들이었다.

그 사이 신우신염이 생겼고
또 죽는건가 싶을 정도의 통증을 느꼈다.

나는 계속 아프고, 사업한다고 힘들어하고, 본인은 요리도 할 줄 모르고, 그렇게 해서 나온 그의 해결책은 육아휴직.



[회사에서 처음으로 육아휴직을 쓴 남자]


2019년 5월

남편이 회사에서 처음으로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남자직원이었다. ‘1년 뒤 돌아갔을 때 책상이 없어져 있어도 아쉬움 없다.’ 라는 마음으로 사용하였다. 남편이 사용한 후 부터는 한 두명씩 사용하는 아빠들이 생겼다고 한다. 사람이 미래라고 하는 그 회사다.

  • 2025년 육아휴직급여

첫 3개월: 통상임금 100%, 상한 250만 원

4~6개월: 통상임금 100%, 상한 200만 원

7개월 이후: 통상임금 80%, 상한 160만 원

최대 육아휴직 기간: 18개월

부모 함께 사용 시 혜택 추가 가능

신청: 고용보험 가입자만 가능, 휴직 시작 후 신청, 사업주 확인서 필요

주의: 휴직 중 근로 제한, 복귀 후 일정 근속 필요

그러고 우린, 어짜피 어디서든 힘든 육아, 우리도 새로운 마음으로 육아를 즐겨보자 싶어서,
4개월된 쌍둥이 아기들을 데리고 캐나다 밴쿠버 한달살기 도전을 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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